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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자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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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12회 작성일 14-03-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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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SnSe2.gif  한국 최초의 여자운전사


 요즘에야 여성들의 활동범위가 많지만 예전에는 단지 여성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사건이었다. 우리 여성이 자동차운전을 처음 시작한 것 은1910년대 말로써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용납되지 못했던 시절에 여성 운전사의 탄생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래서 인지 초기에 등장한 여자 운전자들은 신문의 큰 보도 꺼리가 되었고 그 당시 여배우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역사적으로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서울 을지로 입구에 '경성자동차 강습소'라는 곳이 문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 제2기 입학한 수강생 46명중에 여자 한 명이 들어있었다. 당시로서는 매우 놀랍고 기이한 일인지라 신문에서 크게 보도를 하였다.  "여성계의 신기록 : 여자 운전수 출현, 지금 자동차 강습소에서 연수중. 개화풍조가 불어옴으로 인하야 불원 경성에도 여자 운전수 한 명이 탄생할 모양이라 진실로 재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더라.

 그 여성이 바로 우리나라 여성 운전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최인선씨.전북 전주 출신으로 21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상경한 최인선 씨는 강습소 근방 여관에 여장을 풀고 그 길로 강습소를 찾아가 등록을 하였다. 사회통념상 여성이 지원한 일이 매우 신기한지라 그녀의 입학에 대해 관계당국에서는 여자로서 자동차 운전사가 되겠다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니 충분히 교육을 시켜 훌륭한 여성으로 만들어 보라고 지시하였다. 그래서 강습소에서는 그녀에게 2개월 정규 학과 외에도 연구과에서 여성이 장차 직업으로서 사회에 나가 지켜야 할 에티켓 등 교양과목을 1개월 더 가르쳐 졸업시켰던 것이다.  남성들도 제대로 교육받기가 힘들었던 그 시대에 여성이야 오죽했으랴마는 그녀가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일찍 사고가 깨인 신여성이었다는 점이다.

 이미 스무 살 무렵에 일본어를 터득할 정도로 그녀는 지식이 두터웠고 더불어 배짱도 두둑한 당당한 여성이 아니었나 싶다. 그녀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하나! 남녀 칠세면 부동석이라는 봉건 세습 때문에 연애가 자유롭지 못했던 그 시절, 신문에 보도된 최인선씨의 인기는 서울 장안 떠꺼머리 총각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대단했다. 실제로, 해가 지면 이 아가씨가 묵고 있던 여관 주위를 맴돌았던 총각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하니 말이다.

 학원면허증만 있으면 어디든지 취직이 가능했다는 그 시절에 인기가 대단한 최인선씨를 서울의 택시업자들이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엄한 아버지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바라던 취업을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최인선씨는 바로 시집을 가게 되고 그 후의 그녀에 대한 기록은 그다지 남아있는 것이 없다. 한편 최인선씨가 입학한 1개월 후 함남 원산출신의 30세 된 유부녀였던 문수산씨가 이 학원에 입학하여 여성 운전사 2호가 되었다. 최씨와는 달리 문씨는 결혼 후 면허를 땄으며 학원 졸업 후 원산에서 약 1년 정도 택시를 운전하였다고 한다. 남성들만의 세계에 도전할 수 있었던 여성들의 용기, 이들이야말로 '아름다운 그녀들' 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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